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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안인 줄 알았더니 황반변성?

눈은 우리 몸에서 노화가 가장 빨리 오는 기관입니다.
또한 한 번 나빠지면 다시 회복되기 어렵지요. 노인성 눈 질환인 황반변성에 대해 알아봅니다.

 
 
손으로 눈을 비비고 있는 노인

40대 중반을 넘기면서 눈이 침침하고 책이나 휴대폰의 글자가 어른거리기 시작하면 '내게도 노안이 왔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신체의 노화로 인해 우리 눈의 수정체가 탄력을 잃으면서 나타나는 노안은 흔한 안질환이자 노화의 징후입니다.

 

그런데 그저 노안이려니 생각하고 넘겨버리기엔 조금 의심스러운 질환이 있습니다. 눈이 침침해지면서 물체에 검은 점이 보이거나 사물이 찌그러져 보인다면 검진이 필요합니다. 바로 최근 10년 간 가장 많이 늘어난 한국인의 망막질환 '황반변성'의 위험이 있으니까요.

건강심사평가원의 조사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우리나라 황반변성 환자 수는 23만 명에 달했습니다. 황반변성은 70대 이상에서 실명 원인 1위이자 백내장, 녹내장과 함께 대표적인 노인성 안질환입니다. 나이에 따른 노인성 질환으로 알려졌지만 유전이나 생활환경으로 인해 최근엔 젊은 환자도 늘고 있어 더욱 조심해야 합니다.

황반은 우리 눈의 망막 가운데 있는 노란 쟁반 모양의 신경조직입니다. 시각세포의 대부분이 이곳에 모여 있고 물체의 상이 맺히는 곳이죠. 따라서 시력에 대단히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 '눈 속의 눈'이라고도 부릅니다. 여러 원인에 의해 이 황반부에 변성이 일어나 시력장애를 일으키는 질환을 황반변성이라고 합니다.

책 위에 놓여있는 안경
 

자각할 수 있는 증상으로는 중심시력이 떨어져 글을 읽기 어렵거나 물체가 가려 보이고, 휘어져 보이는 것이 있습니다. 책이나 신문을 읽을 때 글자에 공백이 생기거나 검거나 빈 부분이 보이기도 합니다. 욕실의 타일 줄눈이 굽어 보이기도 하지요. 색과 명암을 구별하는 능력도 떨어지고 시야 중심에 검은 점이 생기기도 합니다. 시야가 뿌옇게 보이고 초점이 정확히 맺히지 않는 백내장이나 시야가 좁게 보이는 녹내장과는 증상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아직 정확한 발병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황반변성은 노화와 관련이 깊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노화로 인해 망막에 노폐물이 축적되고 황반 부위의 신경세포가 서서히 퇴화하는 것이 주요 원인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약 10%의 황반변성은 망막 아래에 비정상적인 혈관이 생겨 여기에서 누출된 혈액이나 액체가 원인인 경우도 있습니다. 이를 습성 황반변성이라고 부르는데, 일반적인 건성 황반변성보다 시력 저하와 실명의 위험이 더욱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노화 외에도 황반변성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는 흡연, 심혈관계 질환, 유전적 요인 등이 꼽힙니다. 하루 20개비 이상의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비흡연자보다 위험도가 2배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고혈압 환자에게서도 위험도가 약 45% 증가하는 것으로 밝혀져 있습니다. 항산화제와 루테인 섭취가 부족한 사람도 정상인보다 약 2배가량 발병 위험도가 높습니다.

 
 
선글라스를 쓴 강아지

황반변성 역시도 조기 검진과 예방이 중요합니다. 습성 황반변성의 경우 발병 후 수년 내 실명을 초래할 정도로 위험도가 높은 질환인 만큼 노화의 당연한 과정이라 여겨 방치할 수 없습니다. 황반변성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금연과 눈 영양제 복용, 선글라스 착용, 심혈관계 질환 예방이 도움이 됩니다.

 
 

루테인이 함유된 영양제는 건성 황반변성이 습성 황반변성으로 진행되는 것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선글라스는 황반변성 외에도 자외선으로부터 눈을 보호해 노화를 늦춰주고, 금연은 맥락막 순환과 손상 방지를 위해 꼭 실천해야 할 생활습관입니다. 고혈압과 비만 등 심혈관계 위험인자를 다스려 건강을 유지하는 것도 황반변성을 예방하는 방법입니다.

황반변성 자가진단 방법으로는 인터넷 검색을 통해 암슬러 격자 테스트를 이용해볼 수 있습니다. 한눈을 가리고 중앙에 있는 점을 보면서 주위의 격자무늬가 휘어지거나 끊어져 보인다면 황반변성이 의심되는 것이니 안과에서 정확하게 검진을 받고 눈건강 미리 챙기기를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