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조금의 생활비를 위해 담보대출을 이용하는 건 과하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꼭 부동산을 담보로 잡지 않아도 당장 해지할 수 없는 예적금, 청약통장 등을 담보로 하여 소액의 생활비를 대출받거나 가입해 둔 보험의 해약환급금을 담보로 약관 대출을 받는 것도 방법입니다.
대출이 쉽고 상환 기간이 무한정으로 연장될수록, 내가 빌린 돈을 잊기가 쉽고 구체적인 상환 계획을 세우기가 어렵습니다. 그러므로, 불가피하게 대출을 이용해야 할 때는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상품들이 보이더라도 가볍게 이용하시지 않길 바랍니다. 돈을 빌리는 게 눈에 뚜렷이 보일 때, 상환도 빨리 마칠 수 있습니다.
2. 이자 상환은 대출 상환이 아니다
어떤 상품을 이용할지 선택했다고 끝은 아닙니다. 돈을 빌릴 때는 돈을 어떻게 갚을 것인가 하는 '상환 방식'을 택해야 합니다. 상환 방식은 원리금 균등 분할상환, 원금 균등 분할상환, 만기 일시상환의 3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원리금 균등 분할상환은 말 그대로 원금과 이자를 더한 전체 상환금을 균등하게 나눠 매달 동일한 금액을 납부하는 방식입니다. 반면, 원금 균등 분할상환은 총 빌린 금액을 동등하게 나누어서 상환하는 방식이기에 시간이 지날수록 갚아야 할 이자는 줄어듭니다. 마지막으로 만기 일시상환은 이자만 납부하다가 상환일에 한꺼번에 원금을 상환하는 방법입니다.
평소에는 원금을 갚지 않기 때문에 만기 일시상환이 가장 많은 이자를 지불하게 됩니다. 그 다음으로는 원리금 균등 분할상환, 원금 균등 분할상환 순으로 이자를 많이 납부하게 됩니다. 반면, 월 부담금이 높은 것은 원금 균등 분할상환이 가장 큽니다. 처음에는 갚아야 할 이자가 높은데 원금 역시 동등한 수준으로 상환하기 때문이죠. 그 다음으로는 원리금 균등 분할상환, 만기 일시상환 순으로 월 부담금이 높습니다.
만기 일시 상환의 경우, 평소에는 이자만 상환하기 때문에 월 부담금이 굉장히 낮다는 점이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전세보증금 담보대출 등 만기에 한꺼번에 원금을 갚는 게 어렵지 않은 경우를 제외하고는 만기 일시상환을 권하지 않습니다. 추후에 대출금 전부를 일시에 준비하기가 어렵기 때문이죠. 특히, 금리가 낮을 때에는 대출금 상환에 집중하기보다 이자만 상환하면서 생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이자를 꼬박꼬박 납부하고 있더라도 이자만 상환하는 것은 대출금을 상환한다고 볼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인지해야 합니다. 당장은 갚을 필요가 없더라도 원금까지 상환하는 계획을 세워두어야 추후에 부채를 부채로 갚는 수렁에 빠지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