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취업에 성공한 새내기 직장인 A 씨. 첫 월급을 받은 후, 평소 사고 싶었던 것도 사고 먹고 싶었던 것도 먹자 순식간에 통장에서 '텅장'이 되는 경험을 합니다. 더는 이렇게 지내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자산관리, 재테크 관련 책도 읽어보고 선배들에게 조언도 구해 봅니다. 많은 전문가들은 돈을 잘 굴리기 위한 첫 걸음으로 '종잣돈 마련'을 강조합니다. 과연 '종잣돈'은 얼마나, 어떻게 모아야 하는 것인지 함께 알아볼까요?
종잣돈 = 목돈을 만들기 위한 지렛대
종잣돈의 기준은 얼마일까요? 많은 전문가들은 상징적인 금액으로 1억 원을 설정할 것을 제안합니다. 사실 1억 원이라는 돈 역시 부자가 되기에는 부족한 금액이지만, 여전히 '억'이라는 단어에서 오는 희망적인 인식이 있고, 돈을 불릴 수 있는 방법도 다양해지기 때문입니다.
지금과 같은 규모의 경제 사회에서 1억 원이 벌어오는 돈을 천 만원이 따라올 수 없으며, 백만 원, 천 만원을 통해 눈에 띄는 이윤을 확인하기는 어렵습니다. 따라서, 1억 원을 만들기 위해 우선 백만 원을 굴리고, 이어 천만 원을 굴리는 순서로 나아가는 것이 좋겠습니다.
사실, 적은 연봉을 받는 평범한 사회초년생에게 1억 원을 모으기란 꾸준한 시간과 인내가 필요한 과정일 겁니다. 그러므로 1억이라는 큰 목표를 잘게 쪼개, 천만 원의 종잣돈부터 모으기 시작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천만 원 모으기를 가장 가까운 목표로 삼고, 그 후 1억 원 모으기를 꼭 이루어야 할 목표로 잡는 것이죠.
종잣돈을 모으기 위해서는, 2가지 측면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습니다. 하나는 종잣돈을 만들기 위한 습관을 형성하는 것이며, 다른 하나는 다양한 금융상품을 제대로 활용하기 위한 금융 지식을 배우는 것입니다. 많은 새내기 직장인들이 실수하는 것 중 하나가, 종잣돈을 모으기 위해 금리 높은 상품이나 비과세 상품 등 금융상품 찾기에만 치중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좋은 상품에 제대로 된 경제 습관이 병행될 때 종잣돈을 빠르게 모을 수 있으며, 더불어 나중에 본격적인 자산을 형성할 때에도 보다 체계적인 자산 증식이 가능해질 것입니다.
종잣돈 모으는 방법 #1 - 올바른 돈 관리 습관 형성
1) 선 저축 후 지출
종잣돈을 모을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최대한 지출을 줄이는 절약 습관을 가지는 것입니다. 절약을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선 저축 후 지출'입니다. 각자 재정 상황에 맞춰 저축 비율을 설정한 후, 무조건 먼저 저축하고, 나머지 금액으로만 생활을 하는 것이죠.
새내기 직장인의 경우, 수입 대비 저축의 추천 비율은 50% 정도입니다. 다소 높은 비율이기는 하지만, 목표를 높게 잡고 노력할수록 종잣돈을 빠르게 모을 수 있습니다.
2) 3가지 통장 활용법
통장은 3종류로 나눠 운용합니다. 첫 번째는 급여 통장으로, 여기서 모든 지출이 빠져나가도록 설정해 놓습니다. 두 번째는 CMA 통장입니다. 은행의 보통예금은 이자를 거의 주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일정 금액을 분배해 놓는 비상금은 하루를 맡겨도 이자가 붙는 CMA 통장으로 옮겨 놓는 것이 좋습니다. 세 번째는 예금, 적금, 펀드와 같은 저축, 투자 통장입니다. 이 통장들은 본인의 성향에 따라 쪼개도 되고 적은 금액으로 관리해도 무방합니다.
3) 신용카드 → 체크카드만 사용
어엿한 직장인이 되었다면 신용카드 정도는 있어야지? 라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입니다. 왜냐하면 자신이 실제로 보유하고 있는 현금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미래의 수입을 담보로 지출하는 것이기 때문이죠. 따라서 신용카드를 사용하면 실제 소득 보다 과한 지출을 하게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제대로 된 재정관리를 위해서는 캐시백, 카드사 포인트 등의 혜택이 아무리 많더라도, 체크카드 위주의 지출습관을 들이는 것을 강력 추천합니다.
종잣돈 모으는 방법 #2 - 다양한 금융상품 활용
1) 풍차 돌리기 적금
종잣돈을 만들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역시나 적금을 활용하는 것입니다. 적금은 소액으로 종잣돈을 만들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이기 때문이죠.
다만, 가입 후 만기까지 시간이 많이 소요되고 지루하다는 단점이 있는데, 이 경우 '풍차 돌리기 적금'도 괜찮은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풍차 돌리기 적금은 매월 1년 만기 적금상품을 신규 가입하여, 1년 동안 총 12개의 통장을 만드는 것으로 다소 손이 많이 가지만 매월 만기가 돌아오는 만큼 종잣돈이 만들어 지는 과정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2) 복리식 투자
복리식 투자는 돈을 가장 빨리 증식시킬 수 있는 방법입니다. 적금 가입 후 만기 때 원금과 이자를 받으면 이 금액을 다시 새로운 금융상품에 넣는 방식입니다. 이렇게 하면 이자에 이자가 붙는 효과가 생기는데 이것이 바로 복리식 투자라 할 수 있습니다. 즉, 원리금을 쓰지 않고 계속해 굴리는 겁니다. 이런 식으로 지속적으로 운용하게 되면, 돈은 생각보다 훨씬 더 빠른 속도로 불어나게 됩니다.
3) '금융상품 한눈에' 확인
예금이나 적금 상품에 가입하고자 할 경우, 금융감독원에서 운영하는 <금융소비자 정보포털 파인>의 '금융상품 한눈에' 코너를 통해 웬만한 시중은행의 상품 금리를 모두 비교해볼 수 있습니다. 또한 요즘에는 인터넷(비대면)으로 가입할 경우 우대금리를 주기 때문에, 미리 금리를 확인하고 해당 금융기관의 홈페이지를 통해 가입하면 조금이라도 더 높은 금리로 가입할 수 있습니다.
종잣돈 마련을 위해서는 이렇게 돈 모으는 습관과 다양한 금융상품 운용, 두 가지가 동시에 병행되어야 합니다. 그래야만 보다 빠르고 체계적인 종잣돈 모으기가 가능하기 때문이죠. 여기에 중장기적인 미래 상황까지 고려하여 보다 더 체계적인 자산관리를 원한다면, 전문적인 컨설팅을 통해 자신만의 재무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글 - 차칸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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