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의 흐름, 어떻게 읽어낼까?
사실 환율의 움직임을 파악하기 위해 앞에서 다루었던 모든 내용을 일일이 모니터링하고 분석하기는 어렵습니다. 이를 대신할 수 있는 쉬운 방법이 '차트'입니다. 차트를 활용하면 시장 분위기나 흐름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죠. 현재 환율이 중장기 평균과 비교해 어느 레벨에 있는지, 그리고 과거에 비슷한 이슈로 환율이 어느 레벨까지 올라갔는지 차트로 확인함으로써 향후 예정된 이슈가 얼마나 영향력을 발휘할지 가늠할 수 있습니다.

우선 막대기 모양의 '캔들 차트'부터 보면 됩니다. 흔히 '봉 차트'라고 부르죠. 캔들 모양의 막대기는 환율의 방향과 매수, 매도 세력의 강도를 나타내고, 이것들이 모여 추세를 형성하게 됩니다. 캔들은 양봉과 음봉으로 나뉘는데, 양봉은 빨간색 막대로, 원/달러 환율이 시작한 가격보다 끝난 가격이 높을 때 나타나고 음봉은 파란색 막대로, 시작한 가격보다 끝난 가격이 낮을 때 표시합니다. 막대의 중심에 선이 그려지기도 하는데, 이 선은 환율이 오르내리며 찍은 고가와 저가를 뜻합니다. 양봉의 종가가 고가이면 위 꼬리가 없는 거죠. 반대로 아래 꼬리가 없다면 시가보다 낮게 내려간 적이 없다는 의미입니다.

캔들 하나하나는 하루 동안의 전투 기록입니다. 그리고 캔들의 특정 모양은 환율의 추세를 강화하기도 하고, 추세 변화의 힌트가 되기도 되죠. 예를 들어, 원/달러 환율 상승 추세에서 위 꼬리가 몸통에 비해 긴 형태의 짧은 몸통형이나 유성형 캔들은 상승 추세가 끝나고 있다는 것을 암시합니다. 고가에서부터 원/달러 환율을 시가보다 낮은 수준이나 시가 근처로 끌어 내릴 만큼 매도세가 나왔다는 뜻이기 때문이죠. 반대로 원/달러 환율이 내려가는 추세에서 아래 꼬리가 몸통에 비해 긴 형태의 짧은 몸통형 캔들이 나타나면 저점에 가까워졌음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시가와 종가가 같은 십자형 캔들은 추세가 바뀔 때 자주 등장하는 힌트죠.

캔들로 하루의 강도를 측정한다면, 캔들이 모여 만든 '추세선'은 환율이 상승하는지 하락하는지 가늠하는 척도가 됩니다. 원/달러 환율이 올라갈 때는 캔들 차트의 하단을 직선으로 연결해 '상승 추세선'을, 원/달러 환율이 내려갈 때는 캔들 차트의 상단을 직선으로 연결해 '하락 추세선'을 그릴 수 있습니다. 캔들이 상승 추세선이나 하락 추세선을 이탈하면 추세 전환을 의심해봐야 합니다. 다만 잠시 이탈했다가 복귀하기도 해 최소한 3일 정도 이탈한 상태가 이어질 때 방향이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환율의 방향을 파악했다면, 어디까지 오르내릴 것인지 한계를 판단할 차례입니다. 과거 데이터를 기준으로 이를 예측해볼 수 있습니다. 바로 직전에 원/달러 환율이 가장 높이 올라갔던 수준을 '1차 저항선'으로 잡고, 그 시기에 원/달러 환율을 올라가게 만든 요인을 지금의 상황과 비교해보며 이를 뚫을 수 있을지 판단하면 됩니다. 직전의 1차 저항선을 뚫는다면 또 그 직전에 올라갔던 2차 저항선과 지금의 상황을 비교하며 흐름을 예상해보세요. 어디까지 내려갈 것인가를 가늠하는 '지지선'도 마찬가지입니다. 직전에 가장 낮게 내려갔던 수준을 '1차 지지선' 삼아 비교하고 판단하면 됩니다.

'이동평균선'은 최근 일정 기간의 평균 환율을 선으로 이은 것입니다. 환율은 매일 변하기 때문에 평균 환율도 변화하고 평균선도 끊임없이 움직입니다. 외환시장은 주말을 제외하고 일주일에 5일 정도, 한 달에 20일 정도 열립니다. 그래서 5일 이동평균선은 일주일, 20일 이동평균선은 한 달, 60일 이동평균선은 분기, 120일 이동평균선은 반기의 환율을 의미합니다. 이동평균선은 추세선과 함께 심리적 지지선 또는 심리적 저항선으로 작용해 많은 사람이 매매의 참고지표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흔히 펀더멘털 분석을 기본적 분석이라 부르고, 차트 분석을 기술적 분석이라 부릅니다. 두 가지 분석을 통하면 성공적인 투자를 할 가능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다만 양쪽 모두 주관적 판단이 개입되기 마련이니 이 점에 유의해서 분석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