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진출이 '장밋빛 미래'를 보장해줄까?
뉴욕 증시 상장이 탄탄대로를 보장해주진 않습니다. 쿠팡에 앞서 미국 진출을 시도한 한국 기업은 10곳이었습니다. 이 중 9곳이 상장 폐지됐고, 게임 업체 그라비티만 생존한 것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미국은 거래소의 상장 심사 요건이 한국보다 덜 까다롭지만, 상장 이후 공시 의무 등 규정이 많으며, 문제가 생기면 기업이 모든 책임을 지는 구조입니다. 투자자 보호를 위해 기업의 컴플라이언스(compliance·자체 규정)를 강조하고, 이를 어길 경우 경영진에 대한 형사 처벌 등 강력한 제재를 가합니다. 또한 상장 후 주가 유지를 위해서는 투자자들의 관심을 지속해서 끌어야 하는데, 미국 증시는 전 세계 증시의 약 절반을 차지할 만큼 규모가 크기 때문에 이 또한 쉽지 않습니다.
비상장 기업의 상장 소식이 알려지면 해당 기업은 물론이고, 관련 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관련 주가가 단기적으로 상승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뉴욕증권거래소 상장은 기술 변화와 트렌드를 선도하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승부를 의미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해당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이 어떻게 갖추어졌는지, 어떤 활로를 구축하고 있는지를 명확하게 파악해야 합니다. 이는 국내 기업에만 국한해서 상정할 수는 없습니다. 따라서 단순히 상장 사실에만 주목할 것이 아니라, 해당 기업의 향후 몇 년 후 글로벌 경쟁력과 미래 가치까지 내다보며 신중하게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