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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에는 자신을 위한 소비가 주로 이어졌다면, 30대에 결혼하고 부모가 되면 들어가는 생활비가 달라집니다. 돈 쓸 일이 많아지기 때문입니다. 소비지출이 가장 많아지죠. 임신, 출산, 자녀 교육, 이사 등 일생의 하이라이트가 버라이어티하게 펼쳐집니다. 새로운 가족을 맞이하게 된다면, 재정설계지침서가 가장 필요해집니다.

 
예비 부모로서 시작해야 할 재정 설계

1. 임신 및 출산

① 병원을 어디 다닐까요?

임신 중 검사와 출산을 생각해 신중하게 고르는 것이 좋습니다. 산부인과는 크게 개인병원과 여성전문병원, 대학병원으로 나뉩니다.

개인병원은 접근성이 좋고 여성전문병원과 대학병원보다 진료비가 저렴하고 진료 대기 시간이 짧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특수시설, 설비기기 등 첨단 의료시설이 미흡한 곳이 많다는 게 단점입니다.

여성전문병원은 산부인과는 물론 소아청소년과, 내과, 외과, 마취과 등이 함께 갖춰져 있다는 것이 장점이죠. 따라서 35세 이상 고령 임산부, 가족 병력이 있는 고위험 산모는 개인 병원보단 전문병원을 선택하는 게 좋습니다.

 

대학병원은 의료 설비와 풍부한 인적 자원으로 모든 위험에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단, 대기시간이 매우 길고 진료비와 출산 비용이 다른 병원에 비해 다소 높은 편에 속하죠. 병원 종류별 장, 단점을 고려해서 내게 맞는 병원을 선택해 보세요.

② 병원비는 얼마나 들까요?

임산부는 초진부터 분만까지 약 14회 정도 병원을 찾게 됩니다. 병원마다 진료비가 천차만별이지만 보통 초음파 비용은 1회에 2만 원 중후반대 그리고 각종 검사 비용은 5~15만 원까지 다양합니다. 평균 임신 기간 쓰는 병원비는 80만 원 정도로 출산 시 자연분만의 경우 의료보험수급자에 한하여 분만비용과 입원비, 약재비, 무통분만 시 마취료가 무료입니다. 제왕절개는 본인부담금 5%가 발생하고 차상위계층의 경우 전액 지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건강보험에서 기본적인 치료는 보장해줍니다만 태아의 상태에 따라 더 자주 진료를 받아야 하기도 하며, 쌍둥이처럼 특별한 경우에는 더 많은 병원비가 들기도 합니다. 특히, 35세 이상 산모들은 임신 합병증, 기형아 출산 등의 위험성이 높아져 각종 산전검사를 받게 되고 검사 비용 또한 만만치 않은데요. 게다가 비급여 부문도 있고, 영양제 등까지 고려하면 그리 부담이 없는 것도 아니죠. 임신을 계획하고 있다면, 사전에 이러한 비용을 감안해 자금을 모아 놓아야 합니다.

③ 산후조리는 어떻게 할까요?

아이가 태어난 직후 산후조리원을 들어갈지, 아니면 보조원을 구할지, 가족의 도움을 요청할지 여러 선택지가 있습니다. 사람을 고용하거나 산후조리원에 입소하기로 결정했다면 출산 2~3개월 전에 미리 둘러보고 결정하는 것이 좋겠지요. 보건복지부에서 실시한 `2018 산후조리 실태조사`에 따르면 산모가 출산 후 6주간 이용한 장소는 산후조리원이 75.1%로 가장 많았고, 평균적으로 산후조리원을 13.2일간 이용하면서 지불하는 비용은 평균 220만 7,000원으로 나타났습니다. 2주 기준으로 적게는 100~200만 원 수준부터 수천만 원까지 서비스 지역과 질에 따라 그 비용은 큰 편차를 보이기에 산모는 원하는 바의 기준을 어느 정도 정하고 선택의 폭을 좁혀가야 합니다.

우선 집 혹은 남편의 동선에서 멀지 않은 곳을 선택하는 게 좋으며, 산후조리원의 규모와 인원수를 고려합니다. 좁은 공간에 많은 수의 산모와 신생아를 수용하면 질병 전염률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보통 100평 규모에 산모방이 15~20개면 적당하다고 봅니다. 산후회복 프로그램이 얼마나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는지, 전문 간호사가 24시간 몇 명씩 상주하는지, 신생아실 2차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소독은 얼마나 자주 하는지, 신생아를 만질 때마다 손 소독은 어떻게 하는지 등 위생 관리 상태를 체크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이용약관을 꼼꼼하게 읽고 환불 기준 약관이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산후조리원 입소 후 아기에게 문제가 발생했거나 서비스에 불만이 생길 시 이용약관에 ‘환불 불가능’이 명시되어 있으면 지불 금액을 돌려받지 못할 수 있습니다. 사고 대비 보상, 보험 가입 여부 등 확인해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초2 교육비, 고등학생만큼 든다?

2. 자녀 양육

① 입을 것, 먹을 것들을 계산하세요.

양육에는 막대한 돈이 듭니다. 한 달 동안 사용되는 기저귀, 식재료비 등 옷도 자라는 아이에 맞춰 매달 사게 됩니다. 식구가 늘었으니 기본 생활비 역시 증가하게 됩니다. 사치적 소비를 줄여야만 하는 거죠.

9세 이하의 아이를 한 달 동안 키울 때 들어가는 비용은 평균 100만 원이 조금 넘습니다. 즉 1년에 1,300만 원에서 2,000만 원 사이의 돈이 아이를 키우는 데에 필요한 평균 범위가 되겠지요. 그러기에 육아에 앞서 기존 소비와 지출을 살피고, 다시 재무계획을 설계하는 것은 반드시 필요한 과정입니다.

 

② 아이에게도 보험이 필요할까요?

아이(사람)가 태어나, 가족이 늘었으니 보험 가입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이른바 어린이보험입니다. 성장단계별 필요한 보장이 무엇인지, 얼만큼의 보장 한도를 설정할지, 어느 보험사를 선택할지 등을 고려해서 보험을 선택해야 하지요. 평소 아이가 면역력이 약하거나 배우자와 자신의 가족력 질환이 있다면 이를 고려해 건강보장 보험을 고민해야 합니다. 보험료는 고정비입니다. 소득 수준을 기준으로 여러 요소를 조절해 최적의 보험을 선택하는 게 관건입니다.

③ 교육비는 얼마나 쓸까요?

자녀가 성장하면서 교육비는 가장 큰 지출 계정이 되어 갑니다.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혼유자녀30대가 쓰는 월 교육비는 평균 35만 원, 40대는 68만 원을 쓰고 있으며, 특히 40대는 교육비를 식비(60만 원)보다도 많이 쓴다고 합니다.

주목할 건 부모의 고소득·저소득 여부와 관계없이 자녀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순간 교육비가 2배 가까이 늘어나고, 이 금액이 자녀가 고등학교에 갈 때까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다고 하는데요. 자녀의 유학까지 고려한다면 교육비를 책정하는 것은 재정 관리의 핵심이 되겠습니다. 월별 교육비와 더불어 자녀가 유학을 가는 경우를 대비하여 유학 시 거주 비용과 환율 등까지 복합적인 요소를 계산해야 하지요. 이 계산은 보수적으로 행해져야 합니다. 즉, 불리한 환율까지 고려해야만 자녀의 교육 계획이 중간에 틀어지는 걸 막을 수 있습니다.

 
우리 가족, 이사는 어떻게?

3. 주거 생활

① 도심에 살까요, 교외에 살까요?

주거 방식은 목돈의 향방을 결정합니다. 특히 도심에 살지, 교외에 살지를 결정하는 것은 목돈을 어디에 묶어놓을지를 결정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도심에 산다면 더 높은 돈이 묶인 대신 생활 비용은 조금 줄어들 것입니다. 교외 거주의 경우 통근 비용 등 고정비는 늘겠지만, 조금은 낮은 금액으로 거주지를 구할 수 있겠죠.

자녀를 둔 부모의 입장에서 거주지에 대한 고민은 끝이 없습니다. 도심은 새로운 것들을 빠르게 접하고, 다양한 문화생활과 체험을 쉽게 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자녀 교육이 주 목적이라면 도심 거주를 고려하실 텐데요. 하지만 사교육으로 인한 가계부담도 만만치 않으니 재정적인 부분도 함께 고려하셔야 합니다.

 

많은 것을 누릴 수 있는 만큼 그에 대한 비용도 들 수 밖에 없죠. 반면 교외 거주는 도심에 비해 교육과 다양한 문화체험을 누릴 수 있는 시간적, 거리적 거리감이 클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과도한 경쟁 사회’에서 한 발짝 떨어질 수 있죠. 혹시 도심 아이들에 비해 교육이 뒤쳐지는 것은 아닐까 걱정이지만, 인터넷이 매우 발달한 시대인 만큼 환경의 문제를 떠나 다양한 경로를 통해 기회를 엿볼 수 있겠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자녀의 의견입니다. 자녀의 성향과 적성을 고려하시어 거주지를 선택하시길 바랍니다.

② 어디로 이사하는 게 좋을까요?

가격을 따져서 좋은 내부를 갖춘 집을 고르는 것도 중요하지만, 입지가 중요합니다. 우선 우리 가족의 생애주기를 고려해 봅니다. 남편의 직장, 아이들 학교, 주변 공원 등 가족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를 우선순위로 잡아 고르는 겁니다. 신혼부부나 아직 어린 자녀를 둔 가정이라면 출퇴근하는 데 무리가 없고 은행, 병원, 마트 등 편의시설을 우선순위로 선택합니다. 아이가 최대 7세가 되기 전에는 학군 입지가 좋은 곳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집 주변의 학교를 살펴 아이의 교우관계까지 생각한다면 되도록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가 다 갖춰진 동네를 선택하는 게 좋습니다.

 

리스트를 정하고 고민하기

지금까지 임신과 출산 그리고 자녀의 교육까지 가정을 이루는 부모라면 생각해볼 만한 리스트에 대해 간략히 이야기했습니다. 다만 각자의 리스트는 모두 다릅니다. 처한 환경이 다르기 때문이죠. 재정 계획의 시작은 상상과 고민입니다. 현재 상황에 비추어 미래에 일어날 가능성이 높은 일들을 정리하고, 그에 맞춰 내가 그리는 이상적인 대응 방식을 고민하는 겁니다.

 

글 - 온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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